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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흐름

치질재발, 치질수술 할까말까?

20대 초반에 치질이 생겼다.
고등학생 때부터 변비가 있었는데 그 영향이었나 보다.
당시에는 강낭콩만한 치핵이었고 항외과에 가니 혈전성 외치핵이라며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새우처럼 누워서 내시경 진료를 봤을 때, 그 순간부터 집에 와서까지 내내 울었다.
너무 아팠다.

그때 1박 2일 입원을 했고 무통을 계속 달고 있어서 통증은 별로 없었다. 처방해준 약, 식이섬유, 물을 누구보다 열심히 먹었기에 힘들지 않았다. 치질 수술 후 회복기간이 2주 내외였으니 할만한 수술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리고 치질이 재발했다.
곶감을 며칠 연속으로 먹었고 화장실에서 약 40분간 사투를 벌였다.

변비를 유발하는 곶감

혈전성 외치핵이 생겨났고 긴급조치로 좌욕과 치질연고를 병행했으나 항외과에선 고개를 저으며 수술을 권하였다.

이번에는 혈전성 외치핵과 내치핵이랬나.
밀어도 들어가지 않으니 혼합치핵 4기인듯하다.
치질이 워낙 재발률이 높다 보니 자가치료에 성공하고 싶었다.
중력을 거스르는 동작들이나 스트레칭
식단조절 좌욕 치질연고 등을 시도했지만
한번 늘어진 혈관은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몇 달이 흐르고 난소 혹 수술을 받았다.

(갑자기 웬 난소수술? 좀 더 들어보시라.)

계속 수액을 맞아서 그런지 손, 팔, 다리가 다 코끼리처럼 땅땅하게 부었다.

퇴원을 하고 나서도 붓기는 가라앉지 않았고 진통제를 먹고 있음에도 수술 부위 통증이 심해지는 거 같았다.

잘 앉지도, 일어나지도 못하고 누울 때는 앓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먹은 것도 없고 활동량도 적어서인지 퇴원 후에 화장실을 가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기존에 치핵이 하나였는데 두 개가 되어있었다.

생각해보니 퇴원 후 계속 하체 부기가 빠지지 않고 통증도 심했는데 이게 다 연쇄적으로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혈액 순환이 잘 안되고 붓는다 → 치핵이 악화된다(1개였는데 2개됨) → 통증이 심해진다.

이래서 내가 그렇게 아팠구나 싶었다.

 

지금은 난소 수술한 지 두 달이 지났고 치핵은 완화가 됐으나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좀 들어가 주면 좋으련만.

찾아보니까 통증 없으면 치핵 그냥 달고 살아도 상관없다던데

삶의 질을 생각하면 제거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식이요법, 배변습관 등이 바뀌지 않으면 치질은 또 재발할 것이다.

이번에 재발한 거처럼..

이상은 수술이지만 현실은 수술이 너무너무 싫어서 투표라도 받아보고픈 심정.

 

①치질재발, 치질수술 한다

→ 이물감, 피곤할 때 더 심해지고 심해지면 통증있음, 질염 유발 가능성, 묵힐수록 수술 후 고통 올라감(개인차 있음)

②치질재발, 치질수술 안한다

→ 재발률 높음, 수술 후 회복기간 및 극심한 통증, 부작용 우려, 다른 사람들도 달고 삶

 

재발된 치질, 수술해야 할까 안해도 될까! 당신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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